20230908>0920 김지현 l 풍,경II
‘ 풍 , 경 ’ 은 일반적인 ‘ 풍경 ’ 이 아니다 . 작업의 주제는 ' 나의 인생 ', 그 인생을 나만의 ' 풍경 ' 으로 표현한다 . 개인이 경험한 사건의 결과들은 저마다의 기준이 다르듯 고유한 ' 흔적 ' 들로 남는다 . 그 흔적들을 외부적 요인 ( 풍 ) 이 불어 만들어낸 , 재조합된 새로운 상태 ( 경치 ) 로 표현한다 . 이번 전시는 저번 작업의 연장선이다 . 나이가 들고 새로운 경험을 할수록 , 나에게 흔적들은 차곡히 쌓여 보다 단단한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 삶은 그렇지 않다 . 나는 외부의 환경적 요인이 나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 바람 ' 에 비유한다 . 침전되고 멈출 수 있는 공간은 바람에 의해 내면에 지진을 일으켜 , 있어야할 위치와 형태를 모호하고 어수선하 게 만든다 . 이번에도 크고 작은 바람이 불고 후에 내가 내렸던 결론들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 았다 . 나는 이렇게 시시각각 바뀌는 나의 심리에 주목하고 작업으로 옮겼다 . 인생은 필연적이기도 , 우연적이기도 하다 . 하지만 나는 거의 우연에 가깝다 생각한다 . 나에게 있는 흔적들은 언제 다시 뒤바뀔지 모른다 . 그러기에 작업들은 예상된 이미지가 아닌 , 우연적 요소들을 더한다 . 물감이나 형태가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능가 하거나 새로운 ' 풍경 ' 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 그래서 보다 함축적이고 재조합된 이미지의 새로 운 풍경의 형태가 된다 . 바람의 시작과 끝은 알 수 없다 . 나는 이 현상이 오랜 시간 반복될 것이라 생각한다 . 그리고 오히려 반복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