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8>1030 민은희 l 장미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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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파워 어느날 구석진 모퉁이에서 장미들이 쏟아졌다 바닥을 드리운 핑크 점들°  위로 아래로 옆으로 일렁이며 펼쳐져있다 하나의 얼굴얼굴이 아니라  빨간 그들 너의 핑크빛 볼 비릿한 향기 그 속의 나 나는 우르릉 깊숙하게 펄떡였다 소용돌이는 멈추어도 소용이 없다 수확시기가 지난 파는 파꽃이 펑펑 길고 날카로운 기지개에 부드럽고 싱싱한 다시 시/작/ 펑팡펑핑 슈우욱 장전 완료 목표물은 미정 아무도 모름 반동을 준다 팽팽하게 장미파 그리고 war 핑크에 초록에 햐얗고 포슬한 총알 가장 짧은게 반드시 가장 빠른 길은 아니라는데 계속 가는 것 멀리서 보면 장엄하게 아름다운  가까이에서 보면 작은 숨의 촉촉한 설렘  

20241002>1013 보라리 l 본영(本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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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그리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2길 21)는 10월 2일부터 10월 13일까지 보라리(BoraLee) 개인전 <본영 UMBRA>를 개최합니다.   본영(本影)"이라는 용어는 그림자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의미하며, 빛이 완전히 닿지 않는 영역을 가리킵니다. 이번 전시에서 보라리는 불안이 층층이 쌓여 형성된 내면의 그림자를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보라리는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텍사스 대학교 샌 안토니오에서 순수미술 석사 학위와 홍익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16년 환기미술관, 2020년 대구예술발전소와 2023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 또한 파라다이스 문화재단과 양평군립미술관, 오산시립미술관 등 다수의 미술 기관에서 개최한 단체전에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2021년 서울시 양천구에 설치된 ‘연잎 징검다리’와 과천 서울대공원의 ‘솜사탕 코끼리’ 그리고 인천공항 제2청사의 ‘난외-2개의 길’ 공공미술 작품을 전시하였습니다. 현재는 경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조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작업 자체가 선과 공간의 관계를 끝없이 조율하는 일이기에 보라리에게는 “공간 자체가 작품에 있어 매우 중요한 조형 요소”이다. 물리적인 장소뿐만 아니라 작품 내에서 선이 차지하는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을 동시에 지칭하는 개념으로서다. 가끔은 채운 자리 만큼이나 비운 자리의 모양이 중요하고, 빛나는 형상보다 그것이 만들어낸 그늘이 아름다워서 그렇다. 화면 속 얼기설기 엉킨 형상이 누군가 앉았다 간 자리 같고, 무언가 머물다 간 흔적 같다.“   이 글은 박미란의 「보라리: 공간에 드리운 선과 그림자, 공백들」(2023)중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이번 개인전 <본영 UMBRA>는 내면에 자리한 불안을 탐구하고, 그것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얽히고 쌓이는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입니다. 작품 속에서 "본영(本影)"은 마치 무형의 감정들이 시간과 함께 중첩되

20240901>0913 조예서 l 하늘의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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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뼈   조예서 | 작가노트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한 길을 걸어왔다 . 하늘색 황혼으로부터 시작된 이 길은 아주 오래도록 내게 머물러 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나를 덮을 것이다 . 세상과 닿을 수 없는 , 가장 좁고 어두운 길 . 보잘것없는 곳 . 연약한 곳 . 낮은 곳 . 우리가 함께하는 곳 .   이 길에서 수집했던 아름다움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마음에 모아두었다 . 새의 지저귐 , 반짝이는 별 , 피어나는 달 , 타는 해 , 흩날리는 구름 , 흐르는 무지개 , ...... 비겁한 마음이 모두 떠나가도록 나의 몸 , 가장 건조한 곳까지 흘려보낸다 . 희미해진 감각을 깨우고 가난한 생각을 벗겨내어 , 나를 지우고 너를 그리는 경계를 소리 낸다 .   너와 나 사이로 길게 뻗은 견고한 이 길은 시작과 끝을 알 수는 없지만 , 나의 이름을 짓고 나의 나라를 세우며 죽은 세계를 경작하던 나에게 ‘ 너 ’ 라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 . 나의 이기심으로 물들어버린 이 길을 고이고이 닦아 온전히 네게 향할 수 있게 , 나의 슬픔과 상실을 하나하나 디뎌가며 새하얀 길을 빚는다 . 언제쯤 네게 도달할지 알 수는 없지만 ,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그저 성실한 걸음만이 너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 너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내어주겠다고 ,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길 곳곳에 나의 목소리를 두드린다 .   너를 사랑할 수 있도록 축적된 시간이라면 , 어떠한 고난 속에도 , 스미는 기다림으로 이 길을 걷기 원한다 . 나는 평범한 가장자리를 걷는다 . 가장자리의 심성은 ‘ 날마다 ’ 로부터 재현되는 법이니까 .   - 나는 비우기 위해 작업을 한다 . 가득 채워진 공간에 텅 빈 공간을 부은다 . 비운 마음을 그려낸다 . 여백의 시간은 하늘의 무한을 땅의 무수로 가지고 오고 , 나의 울타리를 언제 어디서나 좁히고 펼 수 있게 네 마음의 반경에 깃들게 한다 . 이 유기적인 거리는 빛의 꼬리를 물고 , 되돌아가고 싶은 길목에서 나를 회복과 인내의 궤도에 올려놓곤 한다 .

20240529>0609 이주연 l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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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작가는 세대 간의 차이부터 지역과 이념 등 극에 달해있는 갈등의 원인을 현대의 삶에서 비롯된 소통의 부재라 생각한다. 사회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포용하고 양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포용을 실천하기 위함에는 이해가 전제로 깔려야 하지 만, 타인은 물론이거니와 자신 또한 이해하지 못하는 현대이다. 이러한 이유로 작 가는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현대인만의 답이 도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성적인 동물이라 불리는 인간은 과연 어떠한 존재인지 의문을 던지며, 이성과 본능이 변증하는 관계를 시각화하여 인간을 표현한다. 온전한 흑(黑)도 백(白)도 없는 화면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얽히고 설켜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이 성과 본능의 성질을 비춘다. 또한 형상과 층층이 겹친 드로잉을 통해 인간의 비이 성을 즉흥적으로 담아낸다. 전시 서문 “우리는 우리 자신을 온전한 모습 그대로 바라보고 있을까?” 전시명이자 작품명인 <단면>은 불교 경전 ≪열반경(涅槃經)≫에서 나온 맹인모상(盲人摸象) 우화를 모티브로 시작되었다. 하나의 코끼리를 만져본 장님들이 제각기 다른 주장을 하는 것처럼 네 발로 기는 인간과 유사한 형상을 각각의 프레임에 나누어 좁은 시야로 표현하였다. 그러나 인간의 형상마저 왜곡되어 보이는 구도와 해당 왜곡을 증폭시키는 배치는 관람객이 전체를 바라보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로 마주하게 한다. 작가는 해당 시야를 통해 과연 진리의 본질을 보고 있다 말할 수 있는지 관람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와 동시에 작가 자신이 인간의 복합적인 내면, 즉 자아를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던 것은 아닌지 회고하고자 한다.   

20240501>0512 탁하린 l 서울의 이방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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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5>0327 20240403>0414 앞UP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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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그리다 기획공모展 앞 UP 2023 2024_0315 ▶ 2024_0414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1부 2024년 3월 15일-27일   참여작가 / 김지현 남정환 최신우 2부 2024년 4월 3일-4월 14일   참여작가 / 김소헌 남희주 주건우 입장료 없음 관람시간 11:00-6:00,   매주 월요일 휴관 갤러리 그리다 GALLERY GRIDA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2길 21(창성동 108-12번지) B1 Tel. +82.2.720.6167 www.gallerygrida.com 지난 2023년으로 열한 번째 진행된 갤러리 그리다의 신진작가 공모전은 최신우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5월 12일-5월24일), 남정환 (이질적 질감, 5월26일-6월7일), 김지현 (풍,경II 9월8일-9월20일), 주건우 (얼룩, 어렴풋이 사랑스러운, 10월27일-11월8일), 남희주 (사각시간, 11월17일-11월29일), 김소헌 (모이고 흩어지다 자라나는 것, 12월1일-12월13일)의 순으로 개인전이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전이 개별적인 작가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면 이번의 전시는 그들의 단체전으로 2023년 공모전의 총괄 형태로 모두를 일별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공간의 특성상 전시는 1,2부로 진행합니다. 인간은 복잡한 층위로 구성됩니다. 각자의 선택과 경험 같은 요소들이 층층이 겹쳐지며 개별적인 인격을 형성합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같은 장소에 서 있다고 해도 서로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여기에 어딘가   몽환적인 풍경이 있습니다. 출발점은 분명 실재하는 풍경이겠지만 작가의 내면으로 침잠되었다가 끌어올려져 하나하나의 부품들이 인양되고 재구성된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지현 작가의 풍경은 실재하는 풍경을 넘어서서 작가의 내면을 충실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같은 것을 보지만 다른 것을 인식한다는 것은 사회적 존재라는 인간의 삶을 실로 어렵게 만드는 점이지만, 인간이란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요. 인간은

20231201>1213 김소헌 l 모이고 흩어지다 자라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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