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0>0611 솔라양 | 잠들지 않는 수풀
나는 평범한 일상의 장면들 속에서 개인의 기억이 보편적 감정으로 확장되는 지점을 탐색한다. 기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구성되는 감각과 해석의 집합이다. 우리가 느낀 감정과 경험에 따라 기억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때로는 새롭게 형성되기도 한다. 작업하는 과정에서 나는 내가 속한 문화와 사회가 기억하는 역사적 사건들과, 내가 살아오며 직접 보고 느낀 순간들을 떠올리고, 그 연결된 기억들을 자연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나는 사적 경험과 사회적 기억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며, 그 틈에서 회화적 언어를 구축해 나간다.
내 작품 속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기억을 불러오는 장치로 사용된다. 기억은 단편적이며, 우리가 떠올리는 장면은 완전한 형태가 아닌 불완전한 파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정한 형태나 장면을 재현하 는 것이 아니라, 기억이 지닌 모호함과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나는 다양한 붓질의 형태와 질감을 통해 기억 속 장면들의 소리와 움직임을 완벽한 재현이 아닌 흐릿하고 중첩된 단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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